** 모든 프로젝트라는게 끝나고 나면 아쉬움이 조금씩 남는 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쓸껄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고, 어느 부분은 건축주의 판단이 설계자의 판단보다 더 앞서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영롱쌓기 방식으로 난간을 처리한 부분은 건축주의 생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좋았습니다. 계단탑위의 태양열판넬은 예견된 일이었지만 디자인으로는 해결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전면 도로 교차점에 간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들자고 했는데, 지금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
** 디자인은 대부분 크게 무리없이 수용되었다고 여겨집니다. 중요한 개념으로 하였던 것은 3층 주택을 계단실에서 바로 현관문을 열고 진입하는 형태가 아니라, 옥상을 마당으로 여기고 마당을 통해서 다시 주택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개념으로 공간을 사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상가 위층에 주택을 만들경우에는 마당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가 있게 마련인데 그러한 것을 넓은 건축면적을 활용해서 해소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
그러한 생각이 디자인으로도 잘 드러났는지는 모르겠네요. 다행히 건축주분은 마당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매무 만족스러워 했습니다. 물론 불편함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아파트에서는 즐길 수 없는 단독주택의 장점이라면 마당이 있다는 점 아닐까요.
** 함덕 소노벨 제주 리조트 맞은편에 위치한 진빌딩은 1층과 2층을 임대목적의 상가와 3층을 건축주의 주거지로 이용하기 위한 건물로 계획되었습니다. 함덕이라고 하면 워낙에 해변 경관이 뛰어난 마을이어서 그러한 기대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본 대지의 여건은 경관으로는 그리 뛰어난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마을의 주요도로에서도 한 블럭 물러서 있는 곳이어서, 상가의 임대가 잘 될 수 있을지도 많은 염려가 되었습니다.
초기의 계획은 주거공간의 매스와 상가공간의 매스를 구분하여 달리 보여지게 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진행과정에서 백색의 재료가 주는 차후의 관리문제가 염려된다면서 청고벽돌이라는 하나의 재료로 매스가 정리되기를 요청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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