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6월 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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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_비로소 433

1314_비로소 433

남원의 비로소 4’33″은 기존의 창고와 주택을 활용하여 민박을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창고와 주택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애로사항이 있음으로 인해 신축건물로 거주을 위한 주택동과 민박을 위한 숙박동으로 두채의 건축물을 계획하기로 하였습니다.

건축주는 일년정도를 민박을 하려고 토지를 물색하였다고 합니다. 땅을 많이 보다보면 땅에 대한 애착도 남달라지나 봅니다.

저는 현장 부지 입구에 심어져 있는 나무 한그루에 마음이 뺏기고 말았네요.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당당함이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

비로소의 디자인의 방향은 초기에서부터 명확하였습니다.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이었으면 좋겠고, 특히 처마가 돌출되지 않은 매스감을 요구하였습니다.

특히 기존의 창고와 같은 이미지가 연속이었기를 원했나 봅니다.

부지의 가장자리에는 매우 커다란 나무들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최대한 나무는 손대지 않으면서 건물이 지어지기를 원했고, 결국에는 현장측량후에 건물을 이동하는 설계변경을 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단독주택동은 단층에 다락이 있는 형태로 하기로 하였고, 민박동은 2층의 규모로 계획하였습니다.

1층은 넓고 2층은 작은 규모였는데, 주택과 민박동의 디자인 개념을 통일하기 위하여 과장된 후레임을 집어넣기로 했습니다.

1314_비로소 433 기획

설계의 과정에서 디자인이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바뀌는 것하고, 프로그램 즉 기획이 바뀌는 것은 그 판단의 결과가 매우 다릅니다.

때문에 초기에 기획을 하는 과정을 매우 신중하게 선택할 것을 권하기 마련입니다. 비로소에서는 디자인의 변경은 몇번 있었지만, 최소한의 기획의 방향은 끝까지 유지하였습니다.

디자인이 조금이라도 더 진전된 상태에서 마무리 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기획이 분명한 경우에 가능한 것입니다.

민박집의 전체 매스를 단순하게 통일하기로 하고, 후레임을 이용하여 전체를 단순화하기로 하였습니다. 측면은 진입하는 입구를 향하고 있어서, 벽돌느낌의 재료를 적용하기로 하였습니다.

가장 우려스러웠던 부분은 지붕재를 별도로 사용하지 않고, 벽면과 같은 모르터 노출미장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물어보니 대부분 하자가 생길까 걱정을 하더군요.

디자인이라는 것은 그것이 구체화되었을때에만 이미가 있는 것입니다. 건축디자인이 어려운 것은 경험하지 못한 내용과 방법을 건축주에게 추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재료를 선택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최종 지붕마감재가 없다는 불안함때문에 지붕 타설시에는 레미콘에 방수액을 혼입하기도 하였습니다. 별도의 시공자를 선정하지 않은 건축주의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것이 돈하고 직결되는 것이어성, 매우 난처한 일도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기존의 창고는 장선과 지붕틀을 모두 일일이 밀어내었다고 하는데, 그 결과는 매우 깔끔하고 보기가 좋았습니다.

지붕과 벽면의 최종마감으로 코팅까지 하고나니, 생각보다 공사비의 부담이 많았다고 합니다.

좋은 집을 만들기위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돈도 아니고, 기술자도 아닙니다. 결국 건축주의 정성과 애정이 드러날때 집의 가치가 돋보이게 됩니다.

일일이 쓸고 닦는 모습을 보면서 집을 짓는 것이 그것을 구상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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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제주 건축사사무소 / Archijeju Architects / 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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