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고 했는데. 집을 지으려고 하면 설계와 시공 그리고 감리라는 세 분야가 연결되어 서로 견제하기도 하고, 때로는 협조하기도 하면서 완성에 이르게 되지요. 그 와중에 사용승인 검사를 하게되는 과정이 있는데, 이를 보통 ‘업무대행’이라고 합니다. 누구의 무슨 업무를 누가 대행하는 건지는 말하자면 좀 복잡하구요.. 어쨋거나, 집을 완공하기 위해서는 설계자나 감리자가 아닌 건축사가 완성물의 적합성의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입니다. 주로 위법사항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는 하지요.
. 최근에 후배의 전화를 받고 이 업무대행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별로 기대를 안하고 갔던 현장이었는데, 간만에 참으로 깔끔하게 지어진 주택을 보면서 설계한 후배랑 같이 올 것을 잘못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좋은 집을 보면 그것을 어떻게 설계하게 되었는지도 들어보고, 배울것이 있다면 또 한수 지도도 받고.ㅎㅎ.. 그러면서 서로 조금씩 좋아지는 것 아니겠어요.
. 사실 이런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은 활발한 건축계의 논의를 키워나가는데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간지로 제주도에서 ‘지간’이라는 잡지가 발행된 것이 2014년이었습니다. 매우 흥미롭기도 하고, 나름 기대하는 바도 적지 않았습니다. 올해 내부사정이 있어서 발간이 잠시 주춤한 상태라고 하여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럴 때 지간이라는 지면을 통해서 이런 젊은 건축사의 활발한 모습을 소개하고, 앞으로 제주건축의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계기의 일부라도 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지요.
. 정말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고 하였는데요. 칭찬해주고 싶어도 칭찬할 방법이 없는 것도 큰 아쉬움입니다. 제주건축의 미래를 위해서 ‘지간’ 멤버들이 다시 힘을 내서 재도약해주시기를 바라고 응원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