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책; 협동조합으로 집짓기. 보통 다가구 혹은 다세대와 같은 공동 주거형식의 집을 지을때에는 누군가 그것을 기획하고 시공하여 공급을 하게되고, 다른 누군가는 그 결과물을 보고 구입을 하든지 임대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 때문에 설계자의 입장에서나 의뢰인은 정해지지 않은 실 거주자를 상상하면서 설계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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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윤승현이 설계한 이 ‘구름정원’이라는 프로젝트는 조금 다른 형태의 다가구주택이다. 흔히 말하는 디자인이 다른 다가구라는 의미가 아니라, 집을 구상하고 계획하는 방식이 앞서 말한 일반적인 다가구의 방식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미리 8가구의 건축주가 정해지고, 제각기 자기집에 대한 다른 요구들을 수용하면서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설계를 해 본 건축사라면 다 알만한 이야기지만, 단독주택 하나를 건축주의 요구를 일일히 들어가면서 맞춤 설계를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런데 8가구의 건축주의 요구를 듣고 그것을 퍼즐 조각 맞추는 작업들을 했다는 점에서 이 작가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예상하는 것과 달리 건축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집을 구상한 건축가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갔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이 특별한 점은 건축주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건축의 과정을 서술한 점이다. 이 글을 쓴 홍새라는 소설가이다. 이미 인문적 글쓰기에 아주 정통하고,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데에도 익숙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시시콜콜 집을 짓는 과정에서 8명의 건축주들 사이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현장감있게 기록해 놓았다. 그 과정에 있었던 건축에 대한 얕은 생각, 이웃에 대한 불신과 불협화음, 집에 대한 생각의 재 정립과정, 건축가와 시행을 주도한 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판단등.. 많은 아슬 아슬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곡예의 과정을 통해 집을 짓는 것을 봐야하는 나의 입장도 똑 같이 그 현장으로 빠져든다.

사실 이러한 방식으로 집을 짓는 것을 추천하기는 어렵다. 왜 어려운가는 이 책의 중간 중간에 계속 등장한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조율하는 것이 어렵고, 자신의 판단을 확신하기 어렵고, 자존심이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는것을 쉬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도 미련스럽게도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집을 구상할 것을 권해 보기도 하는 것은, 그렇게 해서 집이 만들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Archi Jeju
옛말에 '배는 짓고, 집은 사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희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축설계와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집을 만드는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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