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26, 2023

창문

공간계획을 할 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마 창의 선택과 위치선정이 아닐까. 우리에게 창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유리의 이미지일 것이다. 아마 유리라는 것이 발명되기 전에는 창이란 존재의 가치는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비와 바람을 막아주면서 빛을 투과시켜서 외부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창의 기능은 이제 건물에서는 빼고서 생각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창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채광과 조망과 환기다. 채광과 조망과 환기를 위해서는 일단 창이 큰 것이 좋겠지만 창이 크면 단열에 취약하기 때문에 냉난방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창이 크지 않은 것이 좋다. 거실의 창은 크게 하면서 침실의 창은 조금 작게 하는 이유가 위와 같은 개념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벽체와는 달리 창에서 취약한 것이 단열이기 때문에 단열성능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법들이 고안되어 지금의 창문은 80년대의 창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그 성능이 향상되었다. 창의 단열을 이해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재질을 상식적으로 언급해 본다.

지나치게 큰 창, 특히 북쪽으로 낸 창은 단열에 취약하다. 그리고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재질은 단열에 취약하다. 주택에서 단열에 취약한 창의 선택은 결로의 원인이 된다. 창호의 선택은 단열에 문제가 없으면서 조망과 환기를 만족시키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 단열을 보완하기 위한 여러 가지 단열제품이 있지만 가격까지 고려할 때 필자는 살림집에서는 프라스틱 재질을 선호하는 편이다. 간혹 미적인 고려를 해야 할 경우에는 단열성능이 고려된 알루미늄 창호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강추하지 않는다.

유리의 경우는 단열을 위해서 유리 두 장을 겹쳐서 만든 복층유리를 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석 장의 유리를 겹쳐서 만든 삼중유리가 사용되기도 한다. 단열성능에 대해서는 두께별 실험데이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아직까지는 단열에 대해서는 창호에 대한 기술적인 맹신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창의 면적을 줄이는 게 최선이다. 그게 아니라면 이중창을 사용하는 게 차선책이다. 편이성을 고려해서 굳이 단창을 하겠다고 한다면 시스템창으로 불리는 기밀성창호에 삼중유리를 적용해야 할 것이다. 물론 비용은 증가된다. 몸이 불편하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몸이 편하고 우아하게 살고 싶다면 비용을 더 많이 지출해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창문의 기능적인 부분은 평면에서 먼저 기능을 고려한 합리적인 방향으로 체크하는 것이 좋겠다. 창은 입면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지만 입면을 위해서 창의 중요한 기능을 포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잊지말자. 창은 채광과 환기와 조망을 위한 것이며 재질의 선택은 단열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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