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_정운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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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보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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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에 따라서는 태어난 곳에서 평생의 삶을 보내는 경우도 있지만, 평생을 객지에서 살다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젊은시절에 고향을 떠나 평생을 타지에서 살다가 노년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심정이 어떠하까요.

1415_정운각 귀향길

건축주가 제시한 초기안
건축주가 제시한 초기안

. 남원리 단독주택은 그런 의미가 있는 집이였습니다. 노년인 건축주에게는 고향인 남원에 남겨둔 땅이 없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기로 하고 자신이 집을 짓기로 결심합니다.

. 제게 요구한 것은 남쪽채광이 잘드는 일층과 한라산과 바다가 잘 보이는 이층 공간이었습니다.

단순해보이는 이 요구를 일층과 이층의 축이 비틀어진 그림을 제게 보여주었을때, 이 집을 설계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것을 짐작했습니다.

. 가장 큰 문제는 계단이었습니다. 보통 위 아래공간의 축이 틀어지는 경우 계단은 개방된 공간으로 올라가게 계획하게 됩니다.

그런데 공간이 여유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는 낭비된 공간이 없이 계단이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계단이 편안하게 자리를 차지하기 보다는 최소한의 공간으로 해결하기를 원하는 점에서 사실 의견 충돌도 없지 않았습니다.

고개를 돌리면 볼 수 있는 전망에 꼭 건물축을 맞추어달라는 요구에도 서로의 생각이 달랐던 과정이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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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히 많은 시간을 계단과 이층에서의 조망에 대한 견해차이를 좁히는데 시간을 많이 쏟았습니다. 제게는 한편으로는 중요한 경험이기도 하였지만, 중간에 몇번이고 이 설계를 멈출 수 없을까하는 나약한 생각도 해보고는 했습니다.

그러한 내 태도에도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준 건축주에게는 정말 감사하다 하지 않을 수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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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게 틀어지면서, 2층의 옥상을 3분하는 평면이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만난 가장 나이가 있는 건축주였지만, 제게 요구된 것은 가장 신선한 디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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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지 않은 일인데도, 건축주은 일일히 메일에 답변을 보내오고 확인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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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가 마무리 되고 기초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우려했던 것은 건물의 위치가 현재 대지에 있었는 두개의 나무를 살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정확히 두그루의 사무사이로 집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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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에 있는 나무와 후면에 있는 나무를 정확하게 비켜서, 수정이 없이 건물이 올라갔습니다. 전망도 애초의 의도대로 한라산과 바다를 축으로 해서 배치가 되었구요. 고민한 시간이 결코 헛되지는 않았구나 싶은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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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가 준비한 머릿돌

. 우려했던 계단에서는 결국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계단의 경사도를 낮추려고 했던 시공자의 의도와 2층의 공간을 계단으로 침해당하는 것이 싫었던 건축주의 생각이 의사전달 과정에서 어긋났던 것입니다.

이미 골조로 만들어진 계단을 완전히 철거하고 다시 만들었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경우에 골조를 철거해서 재시공을 하게되는 경우는 처음입니다.

그만큼 건축주의 의지가 남달랐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건축주는 특별한 머릿돌을 준비했습니다. 요새는 큰 관공서들에만 머릿돌을 하고 작은 건물에는 안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머릿돌을 만들어 기념하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상량문을 작성했는데, 같은 의미이지요. 어쨋거나 제 이름과 시공자의 이름이 건물에 떡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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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제주 건축사사무소 / Archijeju Architects / Jeju Korea

 

 

 

 

 

Archi Jeju
옛말에 '배는 짓고, 집은 사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희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축설계와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집을 만드는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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