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평화가 오는가?
. 사람들이 다들 믿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 불과 몇달전만 하더라도 이러다가 전쟁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에 휩싸일 정도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고, 그 성능에 또한 세계가 긴장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문을 열었다. 핵 개발을 중단하고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서 손을 잡겠다고 하였다. 한 쪽에서는 혹 믿을 수 없다고도 하였고, 두번 속으면 바보이고 세번 속으면 공범이라고 비난하였다.
. 우리는 자주 속으면서 살지 않았는가. 또 마음이 변할 수도 있다. 그래도 속아주지 않으면 친구를 사귈 수 없다. 어떤 서명, 어떤 계약보다도 중요한 것이 신뢰이다. 나중에 또 속았다고 말을 할 수는 있지만, 속지 않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면서 악수조차 나누지 못한다면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 우리는 어쩌면 통일보다 더 급한것이, 형제를 적으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형제가 같은 집에서 살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원수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 어려울때는 친구도 도움을 주려고 찾아오는데, 형제간에 서로의 어려움을 보듬어줄 수 없는 그러한 서먹한 관계는 통일을 꿈꾸기전에 풀어주어야 할 상황이다. 당장에는 통일이 되지 않아도, 우리는 북쪽으로 편안하게 여행할 수 도 있고, 유학도 갈수 있고, 돈을 벌러도 갈수 있는 그런 관계가 먼저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아-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