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질일까요?

왜 갑질일까요?. 요새 대한항공 회항사건 이후로 뉴스에 자꾸 나오는 용어로 ‘갑질’이라는 말이 있다. 계약관계에 있어서 ‘갑’과 ‘을’이라는 관계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불편한 뉘앙스의 단어이지만, 이상하게도 대개는 자신이 ‘갑’의 입장에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사람은 누구나 어떤 경우에는 부탁하는 입장이 되고, 어떤 경우에는 그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이 되기도 한다. 물론 갑과 을의 관계는 그런 부탁의 관계가 아니다. 때문에 갑질이라는 말도 사실은 적절한 표현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미 대한민국의 상황이 그런 주종의 관계와 비슷한 갑과 을의 관계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그 용어를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다.
. 나는 이러한 용어 속에서 인간이 갖는 폭력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된다. 정말 사람은 크게 다르지 않은 존재로 태어난다. 갓 태어난 아기를 보라. 어느 아기가 어느 아기보다 더 우월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비슷하게 태어났고, 전혀 우열을 논할 수 없는 존재를 상하의 관계로 만들고 주종의 관계로 만드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놓은 사회가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사회속에는 도덕이라는 개념이 있고, 법이라는 개념이 있고, 조직이라는 개념이 있고, 공동체라는 개념이 있다. 이러한 개념을 엮어놓은 것이 사람을 강제하는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도덕이라는 좋은 포장지 안에도 역시 폭력이 있다. 정의를 앞세운 법이라는 포장지 안에도 역시 폭력이 있다. 그 폭력이 사회를 규정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더라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우리는 삶을 행복하게 누리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고, 그 희망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의 것이라는 점이다. 나의 행복을 위해서 남의 행복을 누를 수 없고, 나의 희망을 위해서 남의 희망을 무시할 수 없다.
. 인간이 만들어 놓은 도덕속에 있는 폭력이 때로는 그 본질을 잊어버리고 폭력만 강요할 때가 있다. 조선시대의 열녀라는 이름이 그러했고, 국가를 위해서 개인은 당연히 희생되어야 한다는 충에 대한 생각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행복을 희생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대기업이라는 일개 사조직이 개인에게 충을 강요하는 것은 지나친 월권임에 틀림없다. 어떤 경우에도 행복한 삶은 침해당해선 안된다.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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