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박한 제주환경에서 초가집을 짓는 것은 재목을 구하는 일에서부터 쉽지가 않았다. 4.3사건 이후에 한라산에 올라가는 것을 금하는 ‘금족령’도 있었을 뿐 아니라, 산에서 나무를 채벌하는 것조차도 1960년대까지도 금하고 있어서 재목을 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집을 지을때 폐가를 통채로 사서 그 재목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었다. 이 집의 경우는 새로운 땅에 집을 지으면서 구옥의 목재를 전부 분해해서 다시 지은 경우이다. 원래의 초가의 평면은 우측의 아래 그림과 같은 꺽은정지의 세칸집이었다. 그 부재를 옮겨서 지은 집은 네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슬레이트집이 되었다. 방을 하나라도 더 만들고, 복도를 만들지 않은 대신에 마당에서 모든 방이 직접 출입하기 좋도록 문들이 달려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
#제주건축 #아키제주 #제주건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