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양도를 가보지 못하셨다면, 한번쯤, 아니 두번쯤 방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3월 제주건축연구위원회의 답사로 비양도를 찾아가보았습니다.
평범해보이는 섬의 건축에서 대단히 많은 이야기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배치된 것 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매우 규칙적으로 이루어진 배치의 형태를 보고 깜짝 놀라게 됩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 논리속에서 매우 강한 힘을 보게됩니다. 그 가운데 몇가지의 눈에 들어오는 현상을 언급해본다면, 바람의 공간과 물의 공간을 피해서 이루어진 마을의 입지를 말할 수 있습니다.
북서풍의 바람을 피하고, 펄랑의 습기를 피해서 이루어진 공간의 가운데에서 길의 접점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 어린아이들의 손으로 만들어놓은 ‘꽃동산’이라고 불리는 퐁낭쉼터가 있습니다. 당시 15세정도의 소년소녀들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이 작은 쉼터에 어떤 논리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저 자주 만날수 있는 그런 곳에 쉼터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그곳이 바람과 물을 피한 최고의 적지였음을 알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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