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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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시공


. 설계라는 것은 무엇을 만들기 전에 미리 계획을 해 보는 것이다. 폼잡고 커피를 마시고자 커피세트테이블을 생각해보았다. 필요한 물품을 잘 세팅하면 좀더 편리하고 보기가 좋지 않을까. 그리고 어지러운 기구들이 정리정돈이 잘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만들고 나서보니.. 드립유리주전자의 크기를 잘못 잰 것 뿐만이 아니라. 커피가 담겨있는 통에서 커피를 덜어내는 과정이 오히려 불편하다..

. 역시 완벽한 계획이란 없다. 아무리 오래 고민하고 아무리 치밀하게 고민하였다고 하여도 만드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와 아이디어가 새롭게 떠오른다. 그것은 경험이 적을수록 그 빈도가 많다. 계획을 함에 있어서도 경험이 필요한 것은 이러한 변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머리로 생각해낼 수 있는 상상에는 한계가 있다.

. 집을 구상하고 짓는 과정도 역시 이러한 실수를 범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것을 설계의 실수 혹은 실패로 여기기 보다는 얼마나 현장에서 유연하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가 하는 태도에도 달려있다. 좋은 시공자의 능력은 현장에서의 변수를 잘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에서 발휘된다. 그저 도면이 잘못됐다고 하기전에, 어떤 의도를 가지고 디자인 된 것인지 설계자와 시공자는 현장에서도 긴밀하게 의논해야 한다. 집은 그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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