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3월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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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명리 귤창고


. 상명리에 있는 귤창고를 답사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돌을 쌓아서 창고를 만드는 것은 보기와는 달리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높이쌓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예전에 살림집을 지을때 축담의 높이는 높아야 2미터정도였고, 그 정도의 높이는 동네에 조금 손재주가 있는 어른들이면 다 쌓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 창고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일단 높이가 3미터 이상이었고, 게다가 그 위로는 트러스와 지붕재가 올라가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살림집의 축담은 목조건축의 마감역할에 불과하였지만 돌창고의 석벽은 실제 구조를 담당하는 구조체였습니다. 전혀 다른 기술이 요구되었고, 돌창고를 짓는 것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었습니다.
. 상명리 창고는 그 중에서도 더 독특한 형태를 보여줍니다. 사진의 반대쪽으로는 지하공간이 있습니다. 지금의 기준으로도 충분히 2층정도의 높이입니다. 돌을 쌓은 벽체가 6미터가 족히 넘을 듯 합니다. 이렇게 수직벽을 높게 쌓는 것은 매우 큰 공사였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단부의 벽체는 그 두께가 거의 60센티가 넘어보입니다. 높이와 관련이 있을것입니다. 돌창고를 지으면서 제주인들은 기술자의 시대로 들어서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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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제주 #건축사사무소 # 돌창고 # 상명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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