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끔 시골의 빈집을 둘러볼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삶에 흥망성쇄가 있듯이 빈집을 보면서 삶에 대한 생각도 같이 해 보게 됩니다. 정지앞에 만들어지 물팡을 보면서, 정지 한켠에 만들어진 솥덕을 보면서 여기에 살았을 어떤 사람의 삶도 같이 보게 됩니다.
. 제주의 집도 삶의 변화를 따라서 같이 변화를 하게 됩니다. 농사를 짓던 시절에 중요했던 공간인 고팡은 근대화의 과정에서 점차 사라지면서 그 자리에는 새로이 방이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집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이기는 하였지만, 그러한 변화에는 아직 이르지 않은 근대시기의 초기의 변화하려는 초집의 모습을 짐작하게 합니다.
. 가장 재미있게 여겨진 것이 솥덕이 방쪽이 아니라 집 바깥쪽으로 만들어져 있는 점이네요. 근대식으로 주생활이 변하는 시기에는 솥덕을 만들면서 난방을 겸하기도 하고, 고래를 만들어서 굴뚝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집은 굴뚝이 없습니다. 고래가 없는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솥덕을 통해서 난방을 하지 않은 제주민가의 생활방식이 남아있는 그런 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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