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전에 생전의 기억들을 기록하셨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어린시절을 보낸 할아버지는 당연히 한글을 잘 모르셨고, 매우 늦게 독학으로 그저 발음나는대로 글을 쓸 수는 있게 되셨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실때에 그저 집안에서 글쓰기 연습하는게 삶이고 낙이셨던 분이었는데, 젊은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겪은 이야기들을 옮겨적고 있다보니 그 배움에 고팠던 시절의 이야기가 절절하네요. 선택해서 태어난 인생은 아니지만, 지금처럼 편안한 시절에 태어나 살수 있는 것 만으로도 참으로 복된 일이라 생각듭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할아버지의 글을 읽으며 나는 무엇을 할 것인지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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