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집에서 중목구조건축으로/무릉리 – 160822/목조뼈대 완성 ……..
구옥의 돌벽을 따라서 중목구조의 뼈대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염려하였던 기존벽체와 목구조 사이의 방수시트,.. 빌딩페이퍼도 촘촘히 잘 감쌌네요. 목구조의 천정을 노출하고 싶다고 해서 선택한 구조방식이었기 때문에, 지붕은 다시 이중구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목구조와 경골목구조의 차이는 하중을 어떤 방식으로 견딜것인가하는 차이에서 시작됩니다. 중목구조는 기둥과 보를 접합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경골목구조와는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경골 목구조도 나라마다 조금씩 적용하는 패턴이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미국과 캐나다의 방식을 많이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은, 우리 스스로는 너무 잘 적응해서 무감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비교적 강수량이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그만큼 방수에 철저해야 하고, 이는 바람을 동반하는 제주의 기후에서는 더우기 주의해야 할 사항입니다. 행여 목구조를 선택하였다면, 이점은 주의깊게 시공해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160810 / 기초타설
기존 건물의 뼈대를 모두 철거하고, 기초를 타설한 상태입니다. 기초를 당초의 계획보다 높게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출입구의 계획이 조금 달라져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중목구조의 경우는 미리 공장에서 재료를 제단해서 반입하기 때문에 기초 타설하고 현장에서의 작업이 멈추어있는 기간이 조금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즈음 목구조부재가 반입되고 열심히 조립작업을 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160713 / 중목구조로의 변경
. 시공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건축주는 중목구조로 지어진 집에서 많은 감동을 받고서, 중목구조로 디자인을 변경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 목구조에 대해서는 저도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려되는 부분은 이미 쌓아져 있는 기존의 돌담안에 목구조의 외벽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불가피하게 비용이 많이 들거라는 예상이 들기도 하였지만, 시공자가 그런 기술적인 부분을 감안하겠다고 합니다. 사무실에서 시공예정자와 함께, 공사과정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스케치를 하였던 그림입니다.
시공예정자가 중목구조의 후레임 이미지를 보내오셨어요. 건축주는 중목구조의 후레임이 노출된 모습이 보기가 참 좋았다고 하였습니다. 중목구조 역시 많이 검증된 구조후레임이라서.. 저도 한번 지켜볼까 싶네요. 참고로 경량목구조는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호주에서 주로 많이 적용하고, 중목구조는 일본에서 많이 적용하고 있습니다.
160608. 오수관공사
. 주거공간은 그 사람의 심성을 닮게 마련
그것은 기본적이고 원론적인 사실이지만,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미 지어진 후에 건축주가 자기 개성에 맞게 꾸며나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직 채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공간이 자기에게 적합한 공간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일반인에게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건축사로서 물론 잘 설명하고 이해시키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제가 권하고 싶은 것은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건축사의 감각과 경험을 믿고 의지해 달라는 것입니다.
. 내부의 벽체는 모두 철거하고, 외피만을 남겨두었습니다. 추후에 설치될 화장실의 오수관과 배수관을 매립하려고 바닥을 긁어내니, 난방을 하였던 온돌 고래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당연히 고래는 내부가 텅 비어있습니다. 그런 비어있는 공간이 나와서, 건축주는 지반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현장확인을 하였지만, 염려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어서 안심하시라고 한마디 하고..
160318 / 평면계획
기존의 주택 공간만으로는 요구되는 공간이 부족해서 결국 앞쪽으로 확장해서 계획을 하기로 했습니다.
. 중간에 이렇게 안방과 거실을 바꾸어보자고 제안을 해보았는데, 초기안이 좋다고 하더군요. 저는 마당에서 진입하는 순간에 거실공간이 드러나 보이는 것이 좋을 듯 했는데, 개인마다 느낌이 다른거니까..
151221. 시작
제게는 음악을 하는 조카가 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조카가 속한 그룹 이름이 ‘솔라도시’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그게 ‘태양의 도시’라는 말인가 했어요. 건축사니까 용서를…ㅎㅎ.. 알고보니, 음악계이름으로 만든 그룹명이더군요.
처음의 만남은 이 조카의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 쉽지않을 것 같은 상황.. 아주 낭만적이면서 의미있어보이는 이야기이지만.. 건축사로서는 아주 힘든 요구가 이런거예요. ‘저는 새로 짓기를 원하는게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잘 살려서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어요.’ 사실 말은 좋지만, 건축사에게는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기존것을 새롭게 리뉴얼하는 작업이 훨씬 고민하기가 어려워요.
. 마치 요리같은 거지요.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활용해서 새롭고 신선한 음식으로 변신시켜달라는 요구와 같다구요. 다행히 저는 상도리에서 비슷한 프로젝트를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기본틀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요. 하지만, 어쨋거나 이런 경우에는 생각해야할 일반적이지 않은 변수가 참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공사비 견적을 내려고하는 업체를 만나는 일부터 벌써 걱정이 됩니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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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 Archijeju Architects / Jeju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