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도면 보는 법

10. 도면 보는 법 이제 약간 현실적이기도 하고, 실무적인 이야기들을 해 보겠습니다. 건축사 매뉴얼의 처음 이야기를 건축사와 도면에 대한 생각과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이제 구체적으로 도면이 어떻게 구성되고 이루어지는 것인지를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은 이 글의 소제목처럼 제가 설명하려는 것은 도면을 ‘그리는 법’이 아니라 ‘보는 법’이라는 점을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보는 법을 알아야 그리는 법도 알 것이고, 그리는 법을 안다면 당연히 보는 법도 알 것입니다.

하지만 도면을 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사람과 이해하기 쉽도록 도면을 잘 그리는 것이 중요한 사람은 그 접근 태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앞에서는 건축사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이야기 했으니까, 이번에는 건축사를 고용한 건축주의 역할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저는 종종 건축사와 건축주의 관계를 대리운전 기사와 그를 부른 차주로 비유를 하고는 합니다. 여러분도 가끔 친구들과 즐거운 회식을 하고나서는 운전을 직접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대리운전기사를 부르는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대리운전 기사는 차주를 그의 집으로 모셔주기 위해서 주소와 길을 물어보게 되지요. 만약에 차주가 만취가 되어서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을 잘 한다고 해도 그의 집을 찾아 갈수가 없겠지요?

또한 대리운전기사가 운전을 잘 할 줄 모른다면, 차주는 술을 마셔서 직접 운전을 할 수는 없지만 매우 답답해 할 것입니다.

아주 일상적으로 부딪히는 상황이지만, 이때 차주는 목적지를 잘 알려주어야 할 덕목을 갖추어야 할 것이고, 훌륭한 대리운전 기사는 당연히 운전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겠지요.

만약에 대리운전 기사가 운전실력이 없어보인다고 해서, 차주가 직접 핸들을 잡으려 한다면 어찌될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요.

집을 구상하는 과정도 이런 상황을 이해해야만 좋은 집을 구상한다는 목적지를 향해서 같이 나아갈 수 가 있습니다. 즉 분명히 말하건데 건축주는 절대로 도면을 직접 그리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건축주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도면을 잘 보는 것에 한정되어야 합니다. 설계를 하는 것은 농사를 지을때 협력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결코 건축설계는 두사람이 동시에 작업해서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만약에 건축주가 직접 도면을 그리려고 시도를 한다면, 분명 건축사는 펜을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둘이 동시에 작업하는 것보다는 한사람은 그리기를 포기하고 때를 기다리는 게 낫다는 것을 건축사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건축주는 건축사가 그린 도면을 보고, 자신의 생각과 또는 희망사항과 어떤 점이 안 맞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 주었으면 하는지 등의 목표점을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흔히 도면을 체크한다고 하는 것이지요. 간혹 건축주들 중에는 설계를 다 마치고 집을 짓고 있는 과정에서 ‘나는 이 설계도면이 이런 식으로 된 줄은 몰랐다.

내가 어떻게 도면을 보고 이런것을 알겠는가.’라고 푸념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유감스럽지만 이는 결코 이해할 수 있는 푸념이 아닙니다.

자신의 집이 어떻게 디자인 되었는지를 도면이 다 완성되도록 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본인이 해야 할 바를 다 하지 못했다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설계도면을 보고 그 건물의 완성된 모습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집을 지으려는 건축주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입니다.

반대로 양식 있는 건축사라면, 건축주가 도면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을 염려해서 모형이든 입체 그래픽작업이든 이해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고 설명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장난감 자동차 모형이 아무리 실제의 자동차와 똑같이 만들었다고 해도, 분명 실제의 자동차가 주는 느낌은 분명히 다르듯이 모형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집을 지어본 경험이 없는 건축주가 그것으로 실체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때문에 도면에 나타나 있는 많은 치수와 정보를 실제처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 주위에서 확인 할 수 있는 사례들을 직접 줄자로 재어가면서 익혀나가야만 합니다.

그럼 이제 도면을 보는 기본적인 상식을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도면을 보기 위해서는 우선 도면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집을 짓기 위해 요구되는 도면은 크게 건축도면, 구조도면, 설비설계도면, 전기설계도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설계의 규모에 따라 토목설계도면과 조경도면, 그리고 소방과 통신설비도면, 또한 인테리어 도면 등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지금 여기서 설명하려는 것은 그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건축도면에 대한 것입니다.

건축도면의 목차를 배열하는 순서는 대개는 전체적인 윤곽을 먼저 설명하고, 세부적인 것을 나중에 설명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건축도면의 목차 이후의 첫 도면은 대지위치와 면적, 건물면적과 기본 법규정에 의한 건축개요에 대한 것이 기술되어있습니다.

그 다음으로 보여지는 것이 건물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배치도, 주차와 조경계획도면, 면적을 계산한 근거를 보여주는 면적표, 각실의 마감을 표로 보여주는 재료마감표의 순서대로 건물의 개괄적인 내용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위와 같는 내용을 보여주는 도면들을 통틀어서 보통 ‘일반도면’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러한 일반사항을 보여준 이후에 열거되는 도면이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라고 하는 도면인데, 이를 ‘기본도면’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나서, 창호의 모양과 규격을 그린 ‘창호도’를 보여주고, 계단과 화장실과 같은 작은 치수의 설명이 필요한 ‘확대도면’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난간, 재료분리대, 드레인, 트렌치 등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를 통상 ‘상세도’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그러면 전체적인 도면의 구성은 일반도면을 먼저 보여주고, 기본도면, 확대도면, 상세도면이라는 순서로 보여지게 됩니다.

여기에서 건축주가 집중해서 보아야 할 것은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라고 하는 기본도면과 건축개요, 배치도, 재료마감표 및 마감상세도라고 하는 일반도면입니다.

이 기본도면과 일반도면이 정확히 작성이 되었다면 그 외의 것은 디자인에 관한 것이기 보다는 기술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일반도면과 기본도면을 잘 봐야하는 것은 초기에 집을 구상하는 과정이라는 것이 이 두 가지 성격의 도면을 확정짓는 과정이며, 특히 기본도면을 결정한다는 것은 건축물의 어떻게 만들어질 지를 80%이상을 이미 이야기하고 합의하였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기본도면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평면도가 무슨 그림인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평면도는 대략 사람 눈높이 정도에서 건물을 수평으로 잘라서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반면에 단면도는 건물을 수직으로 잘라서 바라본 모습을 그린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수직과 수평으로 잘랐다는 것만 다르고, 두가지 도면이 다 단면형태를 그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면도를 ‘평단면도’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입면도라고 하는 것은 건물을 자르지 않고 외형을 사방에서 보이는대로 수평투영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위에서 바라본 그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붕평면도가 되겠지요. 같은 평면도이지만 지붕평면도는 그래서 단면도가 아닌 입면도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건물을 수평과 수직으로 잘라서 그리고 전면, 후면, 좌측면, 우측면 그리고 지붕을 그리는 것이 기본도면의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도면은 대체로 어떤 순서로 보게 될까요? 주위에 볼 수 있는 도면들을 보면 건축사마다 도면을 배열하는 기준이나 선호가 달라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마 현재 가장 선호되는 배열 순서는 평면도-입면도-단면도의 순서일 것입니다.

도면 배열을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대개의 건축사들이 건물을 구상하고 생각하는 순서와 관계가 있습니다. 어떤 새로운 건물을 설계하게 될 때, 건축사와 건축주가 가장 먼저 상의를 하고 고민하는 것이 어느정도의 규모의 건물 즉, 건축물의 면적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건축물의 면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입면도와 단면도가 아닌 평면을 그려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평면도는 건물의 면적을 이해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공간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정보를 전달해 주게 됩니다.

평면도에서는 공간의 크기를 벽체중심선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실제 사람이 체감하는 공간은 벽두께를 제외하고 생각하여야 한다는 의미이지요.

더 정확히 체크하자면 내부의 마감공사로 인해 줄어들 두께까지도 고려해야 합니다. 만약에 길이가 2미터인 침대를 꼭 맞게 들어가는 공간을 설계하고 싶다고 해서 벽두께를 양쪽에서 10센티미터씩을 고려해서 2.2미터폭으로 공간을 계획한다면 벽체를 마감작업하면서 공간이 더 줄어들어서 결국 침대를 설치하지 못하게 됩니다.

공간의 크기를 생각할 때에는 항상 작업여유치수와 사용시 필요한 약간의 여유를 고려해야 합니다. 집에 세탁기가 80센티 폭이라고 해서, 문은 85센티 폭으로 설치하면 되겠구나 했는데, 세탁기를 못 집어넣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문틀의 폭의 합이 5센티가 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문손잡이가 벽에 부딪히면서 문짝이 완전히 열리지 않아서 개구부를 막고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문의 크기는 적당한데 가구를 회전하는 공간을 고려하지 못해서 낭패를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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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평면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표기된 숫자를 잘 보아야 합니다. 모든 공간의 크기는 수치로 적혀있기 때문에 그 수치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평면도를 본다는 것은 많은 상상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공간을 체험해서 이해하고 있지 결코 평면도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 보면서 경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평면을 보고 공간을 상상하는 일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것을 상상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건축사와 같이 그림을 그려가면서 해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그럼 평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체크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평면도에서는 일차적으로 공간의 크기와 유용성을 잘 보아야 한다고 말씀들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제가 설계하는 순서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설계사무소에서 처음 제시되는 설계도면을 살펴보지 않고, 방이 세 개가 있는가 그리고 전체면적이 자신이 원하는 크기에 맞추어져 있는가만 보고 덮어버린다면 그처럼 무지막지한 일이 없습니다.

당연히 공사비 예산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체면적이 예상규모를 넘어서는지를 먼저 체크해야 하겠지만, 그 다음으로 잘 보아야 할 것은 공간의 낭비가 없는가 하는 점입니다.

건축사들은 설계를 할 때 좋은 공간을 구상하기 위해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것 보다 나쁜 공간을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나쁜 공간이란 낭비된 공간을 말합니다. 최근의 시세를 생각한다면 일반적인 수준의 주택의 평당 공사비라는 것이 550만원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만약에 쓸모없는 한 평의 공간을 만들었다면 550만원을 낭비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조건 작게 만든다고 해서 낭비를 막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떤 공간이 낭비된 공간인지 아닌지는 의견이 다를 수 있습니다.

평면도에 가구를 그려 넣어보는 것은 공간의 유용성을 확인하는데 매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주방이나 다용도실처럼 기구들이 많이 배치되어야 하는 공간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씽크대와 식탁, 그리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유요한 크기로 그려보고 설거지와 식사 그리고 세탁과 청소를 하는데 좁아서 불편함이 없는지, 그리고 반대로 불필요하게 남아도는 공간은 없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간의 유용성을 체크하기 위해 평면도에 가구를 그려 넣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붙박이장이 있는 방과 붙박이 장이 없는 방은 천정에 등을 달 때 위치가 달라지겠지요. 붙박이장으로 인해 실제 보여지는 공간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방에 공부를 위한 책상이 필요하다면 스탠드등의 전원을 꽂기 위한 콘센트가 따라서 만들어져야 하겠지요?

만약에 가구계획을 먼저 잡아두지 않으면 나중에는 전기선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것입니다.

사람이 책을 읽고 눕고 식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공간이래봐야 사실 2.5미터x2.5미터 정도면 족할 것입니다.

예전의 제주의 초가집을 재어보면 어떻게 이렇게 좁은 방에서 생활했을까하는 생각이 들곤하는데, 대개 2.6미터폭을 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야 침대 하나, 책상하나만 들여놓으려고 해도 그 정도의 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지요. 필요한 공간의 유용한 크기를 확인하기 위해서도 실제 사용할 가구를 그려보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사는 공간을 계획할 때 두 가지를 고려합니다. 하나는 가구가 정확히 세팅이 되고, 공간의 목적이 정해지는 상황이며, 다른 하나는 용도가 달라졌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입니다.

예전에 실제로 화장실로 설계하였던 공간을 아이방으로 바꾸어서 사용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는 극단적인 상황이겠지만, 가구라는 것이 이리저리 옮겨질 수 있는 것이므로 그런 변화를 대비해서 일반적인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원칙 즉, 상식적인 것을 반영하는 것은 건축주의 개성에 맞추어 설계를 하는 것 만큼이나 신중하게 고려해야하는 사항입니다.

일전에 일층에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고 짧게 설계해달라고 해서 의뢰인에게 그렇게는 설계할 수 없다고 한참 설득하고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면 계단하나의 높이가 너무 높아져서 불편하다고 하였는데도 의뢰인은 자기가 그런 계단을 올라보니 문제가 없더라고 그냥 그렇게 설계해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럴 때 건축사가 반대하는 이유는 그 계단으로 의뢰인만 다닐 것이 아니라 손자도 올라다니고 몸이 불편한 사모님도 다닐 것인데 어찌 자신의 기준으로만 말씀하시나하는 것이죠.

단독주택의 공간을 고려할 때에도 이런 일반적인 상황을 준수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보편적인 공간사용의 방식은 사실 매우 오랫동안 검증된 결과에 의해서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평면에서 공간의 크기와 유용성에 대해서 검토를 하였다면, 그 다음 체크해야 할 것은 문과 창문의 위치입니다. 문을 체크하는 것은 실내에서의 동선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문과 문을 연결해보고 잘못계획된 동선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이동을 위한 동선은 짧은게 좋겠지요. 그래서 문과 문은 기왕이면 가까이 배치되는 것이 좋습니다.

각 실들의 문들이 서로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면, 이동하면서 사용해야하는 복도와 같은 공간이 길게 생겨날 것입니다. 공간을 가로질러 이동하도록 문이 배치되어있다면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다시 볼 필요가 있지요.

창은 기본적으로는 채광과 환기를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것 이외에 더불어 창문에서 체크해야 할 것은 창 밖으로 무엇이 보이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집에서의 창문은 내가 밖을 볼 수도 있지만, 밖에서 안을 바라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건물의 창문계획을 입면 디자인에서 정하려고 하기도 하지만, 창문의 크기와 위치는 일차적으로 평면에서 정위(正位)하려고 해야 합니다.

아마 이 정도가 평면도를 체크할 때 유심히 보아야 할 내용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정리하면 공간의 크기, 유용성, 가구, 문, 창문 등이 적절하게 배치가 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면도 다음에 도면은 입면도로 넘어갑니다. 평면도 다음에 입면도가 순서적으로 있다는 것은 입면도를 볼 때, 입면만 볼 것이 아니라 이제는 평면도와 같이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입면을 건물의 외형을 보여주는 것인데, 당연히 평면에 근거해서 외관을 보여주게 되겠지요. 평면에 그려진 창이 입면에서는 어떻게 보이는지를 그림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면 똑같은 평면인데 다른 입면이 있을 수 있을까요? 당연히 다른 입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평면에 의해서 입면이 완전히 결정된다면 입면도를 따로 그릴 필요가 없겠지요.

평면에서 창을 체크할 때에는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고민했다면, 입면에서는 창의 모양이 전체 형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게 됩니다.

입면에서는 층고는 적절한지, 그리고 외장 재료는 적절하게 사용되었는지, 미적으로 수용이 되는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특히 미적인 문제는 상당히 주관적인 면이 있기 때문에 건축사와 의뢰인은 서로의 취향과 감정까지도 고려하면서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입면도를 가지고 체크를 하기 위해서는 평면화된 도면으로는 어려울 것입니다. 입면도는 건물을 투영해서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입체적인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어렵습니다.

때문에 입면도를 체크하는 과정에서는 입체로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픽 결과물이나 모형을 놓고서 건축사와 같이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혹 건축사사무소에서 입체그래픽을 만들거나 모형을 만드는 것을 멋있게 보이려는 작업으로 오해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설계가 다 끝나고 난 상태에서는 모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때는 축소된 모형으로 확인할 것이 아니라 실재로 1:1로 만들어진 집을 지어가면서 확인해야하는 것이지요. 모델링작업은 계획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작업입니다.

형태를 어떻게 구성을 하고 재료를 어떻게 선택을 할지 그리고 창문의 배열은 어떻게 할지 정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요.

입면을 체크하는 단계에서 제가 하고 싶은 조언은 건축사의 의견과 생각에 귀를 많이 기울여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사실 입면은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것이어서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공사비와 관련해서 싼 재료와 비싼 재료의 차이를 설명하는 정도라고 할 까요. 의뢰인은 건축사의 디자인 능력과 감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잠깐 물러서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혹 의뢰인이 건축물의 외형을 직접 디자인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에 제시하였듯이 도면을 그리고 디자인을 정리하는 것은 건축사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건축사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이 이전에 보여주었던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 선택한 게 아닌가요? 의뢰인은 건축사가 제시하는 디자인에서 수용하기 곤란한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해줄 것을 요청하는 정도에서 만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건축사에게 외형디자인은 아예 맡겨놓고 잊어버리고 여행이나 다녀오시라는 말씀인가요? 그렇지 않지요.

다만 평면설계에서는 의뢰인이 체크하고 개입해 주어야할 상황이 아주 빈번한데 반해서 입면설계에서는 그 정도가 적다는 것입니다.

입면을 시시콜콜하게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하는 것은 건축사로 하여금 디자인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며, 건축사가 디자인을 포기하고 소위 ‘해달란 대로 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순간처럼 서로 불행해지는 순간이 없습니다.

건축사는 직업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없을뿐더러 의뢰인 역시 건축사의 능력을 배제한 상태에서 좋은 집을 구상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입면을 두고 의뢰인이 해 주어야 할 사항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재료의 선정에 있어서 자금과 자기 취향에 맞는 가를 이야기 해 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건축사의 디자인을 보고 감각적인 평을 해 주는 것입니다. 디자인을 직접 하려고 하는 것과 감각적인 평을 하는 것은 많이 다릅니다.

반면에 건축사는 자신이 왜 그렇게 디자인을 했는지를 잘 설명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겠지요. 건축사와 의뢰인이 같은 디자인을 두고 대화를 할 때 자신이 능동적으로 제시할 영역이 무엇이고, 수동적으로 접근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역할을 나누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입면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건축사의 디자인이 끝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놀라지 마시구요.

그런 경우에는 스스로 디자인을 해보려고 하지 말고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건축사를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 건축사를 선정할 때도 건축사의 이전 작품을 열람해보아야 하구요 계약할 때에는 중간에 계약을 파기할 수 있도록 조항을 만들어 둘 필요가 있어요.

디자인이라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맘에 들지 않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경우는 저도 다르게 조언할 수가 없네요.

평면에서는 공간의 크기와 유용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하였고, 입면에서는 외형과 재료에 대해서 체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평면에서는 적극적으로 계획에 참여할 것을 권했고, 입면에서는 약간은 소극적일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 다음 단면도에서는 무엇을 체크해야 할 까요? 단면도로 넘어가면 입면도 보다도 더 도면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집니다. 단면은 대개가 집을 짓기 위한 기술적인 내용들이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단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면도와 입면도를 같이 생각하면서 보아야 합니다.

단면의 형태는 입면을 체크할 때 이미 같이 모델링을 통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면에서 체크되어야 할 사항은 층고와 창문높이 그리고 단열재의 설치방법, 방수층의 공사방법 등이 중요한 사항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은 건물의 디자인이기 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깊이 관여하기 보다는 그러한 내용이 명기되어있는지 건축사에게 물어보고 확인하는 정도면 가능할 것입니다.

자 그러면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에서 중요하게 체크해야 하는 항목을 대략 정리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그러면 그 도면만 잘 살펴보면 모든 사항들이 다 이해되는 것일까요? 물론 건물이 아주 작은 경우에는 이 세가지 종류의 도면으로 대개의 내용이 표현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건축주와 협의과정에서 논의되는 도면의 종류가 여기에 한정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내부공간의 마감재료에 대해서는 건축도면에서 표현이 미비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단면도가 건축물의 모든 공간을 잘라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대표적인 공간을 위주로 보여주기 때문에 단면으로 보여지지 않은 공간의 재료는 순간적으로 체크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기본도면으로 체크되지 않는 내용을 확인 할 수 있는 것이 실내재료마감표라고 하는 것입니다.

실내재료마감표는 내단열과 마감을 위한 바탕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리해놓은 표이기 때문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별도로 하지 않는 건물에서는 의외로 중요할 수 있습니다.

마감상세까지 곁들여서 건축사와 의논을 하면 단열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난방과 내부 마감재는 무엇으로 할지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실내재료마감표를 건축사와 함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일부 실내재료를 달리해야 하는 경우와 단면으로 표현되지 않은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 지를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주방의 일부벽은 타일을 붙이고 일부벽은 도배를 하고 싶다던가, 거실의 일부벽은 벽돌을 쌓고 싶다던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인테리어 도면이 없는 상태에서는 곤란하겠지요.

그러한 사항을 최종 점검하고 기준을 만드는 것이 실내재료 마감표와 마감상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기본적인 도면에서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의 마무리 되었습니다.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라는 기본도면 뒤로는 필요에 따라서 계단과 화장실확대도면과 창호도면이 따라붙게 됩니다.

이는 계획설계가 아닌 실시설계단계에서 차분히 숫자와 글자를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가능할 것입니다.

초기에 도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언급하였듯이 도면은 디자인를 숫자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리고 시공자와의 계약서의 일부입니다. 이 두가지의 기준이 사실 도면을 체크하는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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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건축 #아키제주 건축사사무소 #Archijeju Architects, Jeju Korea

 

 

Archi Jeju
옛말에 '배는 짓고, 집은 사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희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축설계와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집을 만드는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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