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길을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건축가로서 집은 수없이 보아왔으면서도 길을 바라보는 데에는 그리 시간을 많이 할애하여보지 않았다. 아주 간단한 이치인데도. 길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 길의 형태를 이야기 하면서 보통은 공간적인 형태를 위주로 이야기를 한다. 격자형 가로라든가 그물형 가로라든 가하는 식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길의 중요서은 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길이라는 것에는 시간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길의 폭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두터워지기도 하고, 거기에 곁가지가 붙어서 새로운 길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론 현대의 계획도시에서는 인위적으로 넓은 도로와 좁은 도로를 처음부터 나누어서 구상하지만 말이다. .. 짧게 쓴다면 그림처름 마을을 지나는 중심가로와 마을과의 관계를 그 길의 형상을 통해서 말할 수 있다. 마을이 먼저 있는 상태에서 길이 새로이 뚫린것인지.. 아니면 길이 있는 주변에 새로운 마을이 정착하게 된 것인지.. 그것을 사람의 눈으로 관찰한다면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하늘에서 바라보는 매의 눈으로 보면 상황은 다르다. … 한경면 신창리는 두모리에서 분리되어져 만들어진 마을이라고 한다. 그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약 150년 정도는 되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신창리의 지도를 보면 두모리와는 아주 다른 부분이 있다. 마을을 지나는 중심가로의 왼편과 오른편의 길들이 연결되어지지 않는다. 즉 길의 시작이 중심가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먼저 중심가로가 있었고 그 길 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신창리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확인이 된다면 그 중심가로는 최소한 그보다는 훨씬 역사가 길 것이라는 것이 추정 가능하다. |
# 건축사사무소 아키제주 # 제주건축 # 길과 건축 # 신창리 # 두모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