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삼각지

기도의 삼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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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라 천주성당옆에서
수많은 주검의 언덕을 바라보며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도시를 보게된다.
그 옆으로는 大浦諏訪神社가 있고
또 그 옆으로는 妙行寺라는 절이 있다.
세 개의 신성공간이 만나는 지점을
사람들은 ‘기도의 삼각지’라고 불렀다.
사람들에게 종교란
늘 선택을 해야 하는 것으로 강요되었다.
공존을 거부하고
서로의 믿음을 터부시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기도의 삼각지에선 웃음이 나온다.
대충 기도해도 누군가는 들어주리라.
성당과 신사와 사찰이 공존하는 공간의 중앙에
수많은 이들의 주검이 놓여있다.
종교의 존재 이유가 삶 이상의 것을 묻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들은 모두 그 역할에 충실한 것이다.
또 한번 머리가 숙연해진다.
건축공간에 의미를 붙일 수 있다면
그것은 어느 곳에 있는 것인가를 물을 필요가 없다.
내 종교는 누구의 것이 되어야한다고 하지 않았듯이
내 건축은 어디에서 멈추어야 한다고 정의할 필요는 없다.
종교의 본질이 기도함에 있다면
기도의 삼각지는 훌륭한 신성공간이다.
건축의 본질은 무엇인가.
건축공간은 무엇이 되고 싶어 하였는가.
집이 집다워지기 위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만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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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끼에 있는 묘지공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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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 Jeju
옛말에 '배는 짓고, 집은 사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희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축설계와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집을 만드는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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