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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경면 고산리에는 고산 육거리라는 특이한 교차로가 있다. 여섯개의 길이 만나기때문에 육거리라고 한다. 그중에 육거리에서 대정으로 연결된 직선도로가 있는데, 이를 묵은한질이라고 불렀다.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한 큰길이라는 의미이다. . 하지만 그 묵은 한질이 원래의 모습일까?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최초의 지적도인 ‘지적원도’를 보면 지도가 제작될 시점인 1914년에 이미 그 길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직선의 길 아래에 곡선으로 된 길이 또 보인다. 약간 구불 구불한.. 그길과 위의 직선의 길의 차이는 필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아래의 길은 필지를 토막내지 않고 필지 사이로 길이 나 있다. 도로와 필지가 오래도록 같이 어울려 있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위에 있는 직선의 길은 필지를 중간에 토막내면서 길이 만들어져 있다. 강제로 길을 계획해서 뽑았다는 의미이다. 이 지적도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지적선이라는 의미가 별로 없었다. 내 땅이라고 표시하고 알 수 있는 것은 돌담으로 쌓은게 전부였다. 이 토막난 지적선은 돌담선을 의미할 것이다. 그 밭 중간으로 길을 냈다는 의미이다. 누가?.. 그것을 할 1914년 이전에 할 수 있는 이는 일본군뿐이라고 할 수 있다. 뻔한 일이다. 모슬포 기지와 수월봉의 군사기지를 연결하는 길로 활용하려는 것이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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