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述而不作’ 은 논어 술이편의 첫 문장으로, 공자가 ‘자신의 공부를 옛 현인의 말을 따라서 행하려하는 것이지 자신이 지어내거나 지어내려하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이다.
건축설계를 함에 있어서도 섣부른 디자이너들은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내기를 추구하고, 남과는 다른 무언가를 보여주는 것이 좋은 디자인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라고 하는 것도 역시 과거에 이루어진 경험들을 바탕으로 해야함은 기본이다. 결코 세상에 모방없는 창작은 없다고 하는 것처럼 옛것을 돌아보고, 타인의 작업을 살펴보는 것처럼 기본적인 디자인 공부가 없다. 특히 건축에서는 독창적인 것이 꼭 중요한 것이 아니다. 디자인의 선결조건이 되야하는 기능적인 문제와 사회적인 문제, 그리고 제도적인 사안들을 고려하다보면 건축디자인이 그리 자유로운 상상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상상과 이미지 보다도 그 전제조건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성급하게 작가가 되려하기 보다는 차분이 조건들을 기술해본다는 마음으로 건축사들도 이말을 되새겨보면 어떨까. ‘述而不作’. 물론 공자님의 원뜻과는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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