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장에서의 불신과 불안..

. 설계를 하나 마치고 공사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좋은 시공자를 만나야 할텐데 하는 걱정을 늘 하게 된다. 그래도 꽤 오랜 기간을 건축설계를 직업으로 하였으니 이제는 무덤덤 할 때도 되었건만 전혀 그러지 못한다.
. 현실을 생각하다보면 가끔 멀미가 날 듯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이다. 세상은 점점 발전해가고 많은 분야들이 정확함과 정교함을 지향하고 있는데 건축현장에서 만큼은 아직도 혼돈과 불안함이 여전한 것 같다.
. 수퍼에서 과자 한봉지를 사거나 대형마트에서 냉장고를 사더라도 우리는 정확한 자금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수억을 들여서 장만하는 집을 지을 때에는 정확한 자금계획을 세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직 지어지지 않은 집에 가격을 정하는 기술이 아직 우리에게는 없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일 것이다.
. 이것은 기술의 문제일까? 어느 측면에서는 기술의 문제이기도 할 것이다. 특히 재료비가 아닌 노무비를 산정함에 있어서는 적산자료만을 의존하다가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경험치를 동원하다보면 제각기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 하지만 더욱 건설시장에 불안함을 더하는 것은 불신의 골을 메우지 못하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생각이 든다. 내가 속한 건축사에 대한 불신을 포함하여 건축주와 건설사 혹은 목수 사이의 불신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얼마에 공사하기로 했는데 막상 끝날 때가 되니까 추가공사비를 달라고 하더라라는 이야기와 일은 원하는 대로 해주었는데 비용을 달라니까 못준다고 한다더라라는 식의 이야기가 이곳 저곳에서 들린다. 최근에는 도데체 목수들이 말하는 공사비라는 것이 어디까지 말하는 것인지 헷갈린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 처음 만날 때의 약속을 서로 잘 숙지하고, 또 도면을 잘 살피어서 준공시점에서 건축주와 시공자가 서로를 위해 건배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건설시장에서 빨리 무르익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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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 Jeju
옛말에 '배는 짓고, 집은 사라'고 하였습니다. 그만큼 집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저희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건축설계와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제공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집을 만드는데 저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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